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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CEO 팻 겔싱어가 전격 사임하며 반도체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2021년, 야심찬 포부로 인텔에 복귀한 그였지만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의 꿈은 좌초된 것일까요?
TSMC의 아성과 PC 시장 침체라는 이중고 속에서 겔싱어는 결국 CEO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칩스법(반도체와과학법)이라는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인텔의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이 글에서는 겔싱어 사임 배경, 인텔의 향후 전략과 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인텔의 앞날을 예측해보겠습니다.
팻 겔싱어 사임 배경: 왜 그는 CEO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나?
TSMC 아성에 막힌 파운드리 재진출의 꿈
2021년, 팻 겔싱어는 인텔의 '반도체 왕국 재건'을 선포하며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그의 핵심 전략은 바로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 당시 TSMC가 독점하다시피 한 파운드리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죠.
게다가 미국 정부의 든든한 지원, 특히 칩스법(반도체와과학법)을 통한 막대한 보조금은 그의 야심찬 계획에 날개를 달아주는 듯했습니다. 미국 국방부와의 계약 체결 또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죠.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파운드리 사업은 엄청난 초기 투자와 오랜 시간의 기술 개발이 필요한, 그야말로 '장기전'의 영역입니다. TSMC는 수십 년간 쌓아온 탄탄한 기술력과 촘촘한 생태계를 자랑하는 절대 강자였습니다.
인텔이 단기간에 이를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죠.
수율 확보와 공정 미세화 경쟁에서 TSMC에 밀린 인텔은 결국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PC 시장 침체라는 엎친 데 덮친 격
엎친 데 덮친 격으로 PC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인텔의 주력 사업인 CPU 매출이 급감하며 실적 부진은 더욱 심화되었죠.
파운드리 사업 분사 발표 이후 인텔의 주가는 그야말로 폭락했고, 급기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에서 퇴출되는 굴욕까지 맛보게 됩니다. 5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주가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결국 겔싱어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고, 그의 사임은 불가피한 선택이 되어버렸습니다.
한때 60달러를 넘던 주가가 20달러대로 주저앉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인텔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텔의 향후 전략: 생존을 위한 세 가지 시나리오
겔싱어 사임 이후 인텔은 '더 날씬하고, 더 단순하고, 더 민첩한' 기업으로의 변신을 예고했습니다.
효율적인 경영과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해석됩니다.
인텔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살펴보겠습니다.
시나리오 1: 파운드리 사업 매각 및 팹리스 전환
파운드리 사업에서의 부진이 지속될 경우, 인텔은 과감하게 사업을 매각하고 칩 설계(팹리스)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AMD와의 CPU 경쟁, 그리고 AI 반도체와 같은 신성장 분야에 투자하여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사활을 걸 수도 있겠죠.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텔의 가우디 라인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시나리오 2: 파운드리 사업 축소 및 특정 분야 집중
모든 파운드리 사업을 매각하는 대신,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정부나 군수용 반도체 생산에 집중하여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죠.
칩스법에 따른 보조금 조건을 생각하면, 미국 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파운드리 사업을 부분적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약 11조 원에 달하는 정부 지원금의 일부 반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 변수입니다.
시나리오 3: 구조조정 및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
대규모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을 통해 단기적인 수익성을 개선하고,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전략입니다. 인텔은 이미 일부 사업 부문의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 더욱 강도 높은 조치가 예상됩니다.
자산 매각, 인력 감축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될 수 있겠죠. 하지만 이러한 전략은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수 있으며,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장기적인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 새로운 경쟁 구도의 시작
인텔의 변화는 반도체 산업 전체의 경쟁 구도를 뒤흔들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을 축소하거나 매각한다면, TSMC의 독주 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인텔이 팹리스 전환을 통해 CPU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AMD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겠죠. 인텔의 전략 변화는 미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정부는 인텔을 칩스법의 핵심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인텔의 변화에 따라 정책 방향을 수정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론: 인텔의 미래, 위기와 기회는 공존한다
팻 겔싱어의 사임은 인텔에게 큰 위기이자 동시에 새로운 기회입니다.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과감한 결단과 혁신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인텔의 선택은 반도체 산업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인텔의 미래, 그리고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지켜보는 우리의 시선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합니다.
인텔이 어떤 전략을 선택하든,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혁신과 적응이 필수적입니다. 인텔의 앞날에 어떤 도전과 기회가 기다리고 있을지, 함께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